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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구독 중인데, 메인에 떠있던 영화 더 웨일의 포스터를 보고 처음에는 끌리지 않아서 미뤘습니다.

살찐 분장이 된 배우의 얼굴로 가득 찬 포스터가 계속 눈에 띄었습니다.  결국 보게 되었고 중간에 한번 졸고 끝까지 보았습니다. 지루하면서도 중간에 보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던 영화 더 웨일의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더 웨일 포스터

1. 더 웨일[The Whale]의 줄거리, 결말 없음

 체중 272kg에 육박한 초고도비만인 찰리는 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찰리의 집에 선교사 토마스가 전도를 하기 위해 들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찰리를 발견합니다. 찰리는 토마스에게 종이를 건네면서 읽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것은 허먼 멜빌이 쓴 소설 '모비 딕'을 읽은 뒤 쓴 에세이였습니다. 얼마 있다가 그를 돌봐주고 있는 간호사 리즈가 도착한 뒤에 찰리는 진정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토마스가 묻습니다. 왜 이 걸 읽어달라 했냐고. 그러자 찰리가 대답합니다. 그것을 읽으며 죽고 싶었다고.

간호사 리즈는 그를 이대로 내버려 두면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병원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찰리는 돈이 많이 들것이라며 거절합니다.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이혼한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에게 연락을 합니다. 8년 만에 그는 딸과 만나게 됩니다. 죽음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나게 된 딸과의 짧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2. 영화 후기

더 웨일의 후기를 쓰기 위해 찾다 보니 연극이 원작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영화의 배경은 주로 찰리의 집 거실이었고 드문드문 화장실이나 작은 침실이 등장했습니다. 화려하고 새롭고 신비로운 배경의 영화들을 주로 찾는 요즘에 보려고 하니 밋밋하고 어두운 배경이 전부인 이 영화가 처음엔 지루했습니다. 거기에 거구인 찰리는 움직임이 없고 노트북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자막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영화는 줄곧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고 그 결혼이 이혼을 맞게 된 계기가 동성연인과의 사랑, 죽음을 앞둔 그에게 떠오른 딸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 딸이 쓴 모비딕에 대한 에세이에 담긴 딸의 마음에 대한 사랑. 영화 내내 찰리는 학생들과 딸에게 자신의 생각을 써보라고 강조합니다. 찰리가 자신의 생각을 오래전 딸에게 말해주었다면 이토록 아빠를 원망하며 크지 않았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게 항상 솔직해지라 말하지만 찰리 본인은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칩니다. 더 가깝고 친할수록 솔직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늦지 않게 진심을 보여주고 표현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의미를 내포할 수도 있지만 제가 느낀 점은 그렇습니다. 또 한편으로 에세이라는 장르에 관심 갖게도 해줍니다. 잔잔하면서도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는 전혀 잔잔하지 않습니다. 어렵고 어두운 영화지만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